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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NC 다이노스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까

by 오니다미 2026. 3. 27.

응원하는 팀이 있다는 건 일상이 참 행복해지는 일이다.  

매일 곳곳에서 재미를 발견하고 벅찬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야구를 좋아하고 부터 출근길이 예전만큼 힘들지 않아졌다. 신나는 응원가를 빵빵하게 틀고 운전하다 보면 아침의 기운을 끌어 올리게 된다. 우리팀의 경기 일정을 달달 외우고 티켓 오픈 시간을 기다려 잽싸게 예매하는 스릴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집에 가서 시간 맞춰 경기 중계를 볼 생각을 하면 안그래도 가벼운 발걸음이 날아가는 듯 하다. 
내가 응원하는 팀은 바로 NC 다이노스다. 화려하게 압도하는 시즌이 많았던 팀은 아니지만, 오히려 높은 순위가 기대되지 않는 전력이 약할 때가 더 많은 팀에 가깝다. 그럼에도 나는, 우리는 왜 NC다이노스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왜 우리는 NC 다이노스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까
왜 우리는 NC 다이노스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까

첫 번째, 한 번 보여준 가능성은 오래 남는다.

NC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 한 시즌을 기억한다.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지며 팀이 가장 빛났던 순간, 그리고 결국 정상에 올랐던 그 경험은 팬들에게 깊이 남아 있다. 한 번이라도 그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기대가 자리 잡는다.

“다시 한 번, 그때처럼.”
이 짧은 기대가 생각보다 오래 간다.

그래서 성적이 조금 아쉬운 시즌이 이어져도, 완전히 등을 돌리기보다는 기다리게 된다. 이미 한 번 가능성을 증명했던 팀이기 때문이다. 그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두 번째, 완벽하지 않아서 더 마음이 간다.

NC는 늘 안정적으로 강한 팀이라기보다, 기복이 있는 팀에 가깝다.
어떤 날은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주다가도, 또 어떤 날은 아쉬운 모습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더 사람을 붙잡는다.
항상 잘하는 팀보다, 어딘가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팀이 더 눈이 가는 것처럼 말이다.

경기를 보면서 “이번엔 다를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고, 그 기대가 또 다음 경기를 보게 만든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응원하게 되는,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쌓인다.

 

세 번째, 함께 쌓아온 시간이 만든 애정

응원은 어느 순간 감정이 아니라 ‘시간’이 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보기 시작했지만, 어느새 수많은 경기와 순간들이 쌓여 하나의 기억이 된다. 이기던 날의 기쁨도, 아쉬웠던 패배도 모두 함께 쌓인다.

NC 역시 그런 시간을 지나온 팀이다.
좋았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들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기억 속에 하나씩 쌓여왔다. 그리고 그 시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경기를 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어도, 어느 순간 다시 결과를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쌓여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단순히 ‘강해서’ 한 팀을 응원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팀과 함께했던 시간, 기대했던 순간들, 그리고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계속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NC를 응원하는 마음은 조금 특별하다.
확신보다는 기대에 가깝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가까운 응원.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우리는 이 팀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이미 너무 많은 순간을 함께 지나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