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잘 몰라도, '9회말 2아웃'이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야구의 마지막 이닝에서 우리팀의 마지막 공격 상황으로,
대게 마지막 기회를 뜻한다.
실제로 야구는 '이제 다 끝났네'하며 반쯤 포기할 것 같은 9회말 2아웃에서
역전하는 드라마 같은 상황들이 펼쳐진다.
조용하던 타선이 갑자기 살아나기도 하고,
안타 하나, 볼넷이 하나씩 쌓이다가 어느 순간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다.
그래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말한다.

진짜로 한 번이면 바뀐다
야구는 참 이상한 스포츠다.
잘하다가도 한 번 흔들리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넘어간다.
투수 하나 바뀌고,
공 하나 잘못 들어가고,
그다음 타자가 연결만 해도
그동안 쌓아왔던 흐름이
금방 무너진다.
그래서 보고 있으면
“설마…” 하다가도
“어? 이거 진짜 뒤집히나?”
이런 순간이 온다.
그게 야구다.
진짜 한 번이면 바뀐다.
그래서 쉽게 화면을 못 끈다
다른 스포츠는
어느 정도 되면 결과가 보인다.
근데 야구는 이상하게 그렇지가 않다.
분명히 거의 끝난 것 같은데,
마음 한쪽에서 계속 걸린다.
“혹시 모르는데…”
이 생각 때문에
결국 끝까지 보게 된다.
그리고 가끔은
그 ‘혹시’가 진짜가 된다.
그 순간을 한 번이라도 겪어보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못 끊는다.
마지막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힘
야구는 마지막까지 기회를 남겨둔다.
2아웃이든,
9회 말이든,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더 기대하게 된다.
“여기서 하나만 나가면…”
“이 타자만 살아나면…”
이런 생각을 하면서
괜히 더 집중해서 보게 된다.
그리고 진짜로
그 기대가 맞아떨어지는 날이 있다.
그래서 더 끊을 수가 없다.
야구는 결과를 빨리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끝까지 가능성을 남겨둔다.
그래서 우리는
끝났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보고 있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기다리는 건
결과가 아니라
“혹시 모를 한 순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야구는
끝날 때까지, 진짜로 끝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