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보기 전에는 몰랐다.
내 기분이 사람, 업무가 아닌 다른 그 무언가로
이렇게 일희일비할 수 있다는 걸.
바로, 야구 더 정확하게는' NC다이노스'라는 팀으로 인해서.
작년에 우연히 들린 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나고 첫눈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그 날 부터 내 일상에는
조금 과장하면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생겼다.
어느새
경기 결과에 웃고,
경기 결과에 기분이 가라앉는다.
이게 참 신기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상이 됐다.

기대했다가, 금방 무너지는 순간
경기 시작 전에는
항상 기대를 한다.
“오늘은 좀 다르지 않을까?”
“오늘은 이기지 않을까?”
라인업을 보면서
괜히 희망을 걸어보고,
초반 흐름이 좋으면
마음이 금방 들뜬다.
근데 야구는 참 묘하다.
잘 가고 있다 싶다가도
한 순간에 흐름이 바뀐다.
볼넷 하나,
실수 하나,
아니면 한 방.
그 순간
분위기가 확 넘어가고,
아까까지의 기대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래서 더 허탈하다.
“아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이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래도 끊지 못하는 이유
그렇게 몇 번을 겪고 나면
이제는 기대를 줄여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또 기대를 하게 된다.
지고 있어도
경기를 끝까지 보게 되고,
“혹시 모르니까…”
이 생각이 계속 남는다.
그리고 정말 가끔,
정말 가끔
뒤집는 경기가 나온다.
그 한 번이
생각보다 크게 남는다.
그래서 더 못 끊는다.
“이 팀, 또 모른다.”
이 말 하나로
다음 경기를 또 보게 된다.
화가 나도 결국은 다시 돌아오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화나는 날도 많다.
답답한 경기,
아쉬운 플레이,
“왜 저렇게 하지?”
이 생각이 계속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안 본다”
이렇게 마음먹을 때도 있다.
근데 신기하게도
다음 날이 되면
또 경기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마음이 가 있기 때문이다.
응원한다는 건
결과와 상관없이
계속 보게 된다는 뜻인 것 같다.
NC를 응원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참 단순하지 않다.
기대했다가, 실망했다가,
그래도 다시 기대하고.
그게 반복된다.
그래서 가끔은
이게 왜 이렇게까지 영향을 주나 싶다가도,
또 한 번 좋은 장면이 나오면
그 생각이 싹 사라진다.
그래서 오늘도
괜히 기대를 하게 된다.
“오늘은 좀 다르지 않을까.”
이 감정이 있는 한,
아마 계속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