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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아들이 야구를 좋아하면 생기는 놀라운 변화!

by 오니다미 2026. 6. 19.

아이가 어떤 취미를 가지는느냐에 따라 부모와 보내는 시간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우리집은 야구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요.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저는 둘 다 야구를 좋아합니다(아빠는 야구 안좋아하는 집). 시즌이 시작되면 야구장에서의 직관을 즐기고, 집에서는 TV중계를 함께 보며 열띤? 응원을 펼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야구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야구를 좋아해서 얻는 좋은 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끼게 되어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초딩 아들이 야구를 좋아하면 생기는 놀라운 변화!
초딩 아들이 야구를 좋아하면 생기는 놀라운 변화!

아이와 매일 대화할 거리가 생겨요

예전에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어?", "밥은 맛있게 먹었어?" 같은 이런 일상적인 대화만 반복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제가 함께 야구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게 된 이후로는 집안 풍경이 완전히 180도 달라졌답니다.
경기가 있는 날 저녁이면 거실에 모여앉아 함께 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멋진 수비가 나오면 함께 환호합니다. 

 

아이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KBO 앱을 켜고 팀 순위와 타율, 경기 일정을 확인하느라 바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최근 컨디션이나 상대 팀 전력을 분석해서 저에게 조잘조잘 설명해 주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고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사춘기가 슬슬 시작된다는 초등학교 4학년 시기이지만, 저희 집은 야구 덕분에 서먹해질 틈이 전혀 없습니다. 공통의 취미가 주는 대화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하답니다.

 

아무나 놀던 아이에서 찐친을 사귀는 데 도움이 되요

학부모님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이의 친구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셨을 겁니다. 우리 아들도 작년인 3학년 때까지만 해도 학교 생활을 물어보면 "그냥 반 애들이랑 놀았어요"라고 영혼 없이 대답하곤 했습니다. 특별히 깊은 유대감을 나누는 친구 없이, 그날그날 눈에 보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느낌이 강해서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4학년이 되고 나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반에 야구를 유난히 좋아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야구라는 매개체 덕분에 순식간에 마음을 열고 가까워진 것입니다. 쉬는 시간마다 모여서 어제 경기 하이라이트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좋아하는 구단 카드를 바꾸며 우정을 쌓아가더라고요.


확실히 '공통의 취미'를 기반으로 사귄 친구들은 깊이가 달랐습니다. 대화가 통하니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서로를 배려하는 법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반 친구를 넘어 주말에도 서로 연락해서 야구장에 같이 가자고 졸라대는 '찐친(진짜 친구)'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학교 가는 것을 훨씬 더 즐거워하게 된 가장 큰 비결이 바로 이 야구 친구들 덕분입니다.

아무나 놀던 아이에서 찐친을 사귀는 데 도움이 되요

스마트폰과 게임 화면 대신,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게 되요

요즘 초등학생 아이들을 보면 학원 스케줄이 끝난 후 약속이나 한 듯 스마트폰을 켜고 모바일 게임에 빠져들거나 유튜브 쇼츠를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학원에 다녀오면 글러브와 야구공을 챙기기 바쁩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대신, 미리 약속한 친구들과 함께 아파트 놀이터나 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야구를 하러 뛰어나가는 날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게임 중독이나 스마트폰 과의존을 억지로 고치려고 잔소리하는 것보다, 이처럼 몸을 움직여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스포츠 취미를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야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 줘요

야구는 단순히 치고 달리는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매주 아이와 야구 경기를 직관하고 집에서 시청하면서, 저 역시 이 말의 의미를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야구는 아무리 잘하는 강팀이라도 10번 중 3~4번은 지기 마련이고, 최고의 타자라도 10번 타석에 들어서면 7번은 아웃되곤 합니다. 처음에는 우리 팀이 지거나 좋아하는 선수가 삼진을 당하면 아이가 속상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반복될 수록 아이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9회 말 투아웃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는 끈기를 보여주기도 하고, 실책을 한 선수를 보며 비난하기보다는 "다음 타석에서는 잘 할거야!" 하고 격려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무언가 실패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쉽게 좌절하기보다 다시 도전하려는 단단한 마음을 야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길러진 것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우리 아들과 함께하는 야구 생활은 저에게 단순한 취미 생활 그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매일 저녁 이어지는 유쾌한 대화, 아이의 얼굴에 가득한 웃음, 건강하게 땀 흘리며 뛰어노는 뒷모습을 볼 때마다 야구를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와 멀어지는 시기가 온다고들 하지만, 저희는 야구라는 든든한 끈이 있어서 앞으로도 친구 같은 부모 자식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서 걱정이시거나, 아이와 도통 무슨 대화를 나눠야 할지 몰라 고민 중이신 학부모님이 계신다면 이번 주말에 아이의 손을 잡고 가까운 야구장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초록빛 그라운드 위에서 아이와 함께 목청 높여 응원가를 부르다 보면, 어느새 부쩍 자란 아이의 든든한 모습과 마주하게 되실 겁니다.